개막작, 30주년의 문을 여는 작품
2025년 9월 1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올해로 제30회를 맞이하며, 아시아 영화계를 넘어 전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영화제 30주년을 기념해 더욱 풍성하고 상징적인 라인업이 꾸려졌습니다. 본문에서는 개막작, 월드프리미어 작품들, 그리고 주목할 한국영화들을 중심으로 기대작을 정리해 드립니다. 2025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김한민 감독의 역사 서사극 <장검>**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고려 말기를 배경으로 한 전쟁 드라마로, 인간의 본성과 권력의 이면을 다층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주연은 하정우와 변요한으로, 묵직한 연기력과 스펙터클한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BIFF 개막작의 위용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김한민 감독은 이미 <명량>, <한산> 등으로 시대극의 명장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어, 이번 작품 <장검>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큽니다. 특히 30주년을 맞은 BIFF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만큼,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9월 17일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 상영은 티켓 예매 개시와 동시에 매진이 예상됩니다.
개막작 GV(관객과의 대화) 세션에는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직접 참석해 제작 비하인드와 시대극 연출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낼 예정입니다. 올해 BIFF의 첫 문을 여는 <장검>은 전통과 현대, 역사의 충돌을 극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월드프리미어: 세계 최초 공개되는 아시아·유럽 신작
BIFF의 백미 중 하나는 다수의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상영입니다. 올해도 다양한 국가에서 첫 공개를 부산에서 택한 작품들이 라인업에 올라,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먼저, 일본에서는 신예 감독 **사토 유카의 <밤의 카페>**가 월드프리미어로 선정되었습니다. 도쿄 변두리의 조용한 카페에서 벌어지는 다섯 명의 인물 이야기로, 감성적인 미장센과 섬세한 심리 묘사로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여성 감독 **리우하오의 <꽃과 분노>**가 월드프리미어에 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한 농촌 여성이 도시로 떠나며 겪는 정체성 혼란과 생존의 기록을 담아, 현대 중국 사회의 문제를 고발합니다. 2030 여성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프랑스에서는 실험적 서사로 알려진 감독 **필립 베르제의 <인간의 시간>**이 최초 공개됩니다. 이 영화는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하면서도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독특한 구조로 영화 평론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2025 BIFF의 월드프리미어는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서, 세계 영화 트렌드의 방향성과 새로운 시선의 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기대작: 신예 감독과 독립영화의 부상
2025 BIFF에서는 한국영화의 다양성과 실험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신예 감독들과 여성 중심 서사를 다룬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기존 상업영화 중심의 흐름과는 차별화된 면모를 보입니다.
첫 번째 기대작은 이지혜 감독의 <그 여름, 우리는>입니다. 이 영화는 서울 외곽의 한 여고에서 벌어지는 청춘 로맨스를 담고 있으며, 현실감 있는 대사와 영상미가 돋보입니다. 배우 박유나, 노윤서 등이 주연을 맡아 10~20대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정승오 감독의 **<도시의 무늬>**는 부동산 개발과 이주 문제를 중심으로 서울 변두리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사회적 시선과 도시의 변화 속 개인들의 감정을 진지하게 풀어내며, 비경쟁 부문에서 소개됩니다.
독립영화 부문에서는 이미 서울독립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마음의 거리>(감독: 김태형)**가 눈길을 끕니다. 발달장애 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돌봄, 자립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BIFF 상영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서는 사회적 소수자, 이민자, 기후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영화로 풀어낸 작품들이 줄지어 대기 중입니다. 한국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BIFF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2025년 9월 17일부터 10일간 열리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그 어느 해보다도 다채로운 콘텐츠와 깊이 있는 메시지로 가득합니다.
개막작 <장검>부터 아시아와 유럽의 월드프리미어, 그리고 한국영화의 새로운 흐름까지—관객과 창작자가 함께 호흡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올가을, 부산에서 영화와 함께하는 시간을 놓치지 마세요.